몸이 좋지 않다. 설 연휴에 찾아온 감기가 낫지 않는다. 약 때문인지, 열 때문인지. 몽롱한 날이다. 나사 하나 빠진 느낌이 든다.
내일은 몸이 괜찮아지면 좋겠다.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낮이 꽤 따뜻하다. 환절기에 감기나 심하게 앓는 꼴을 하면서 설레기는 또 설렌다. 별 일 없어도 굳이 설렌다.
주말에 갈만한 카페를 찾아두면 좋겠다. 일도 하고, 글 쓰는 것도 하고, 커피를 천천히 맛보는 것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하고.
구운 고구마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코가 제대로 마비된 것 같다. 뜬금없이 싹을 틔워볼 생각으로 조금 잘라 두었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싹을 한껏 틔우고 뿌리를 내리면 뭘 하니, 우리 집은 옮겨 심을 흙이 없다, 둘 곳이 없다.
이내 썩어 곰팡이가 슬 것이다. 그만두기로 한다.
어른 비슷한 것이 되면서 내다 보는 일에 익숙해진다. 많이도 적었던 일이었다.
사람 마음도 썩어. 자주 썩는데. 썩는다고 죽지는 않지. 금세 나아.
그러니까, 고구마 심는 것 그만둔다 하여서, 마음마저 포기하지는 말도록 하자.
평화로운 겨울 밤이다. 곧 봄이 될 겨울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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