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 갈비찜을 얻어 왔다. 친구랑 했던 말을 들은 것 처럼 고기만두를 많이 해 두셨다. 처음 보는 일이었다.

동두천에 오랜만에 모두 모였다. 오랜만에 둘째 큰아버지에게 갔다. 먼저 간 이를 찾는 것은 남아 있는 자들을 위해. 늘 그렇게 생각한다.

들은 이야기, 옛날 이야기. 너무 많다. 생각해 보면 항상 그런 모습. 언제나 흥겹다. 한 마디를 지는 법이 없다.

유명하다는 삼거리 부대찌개 집에 갔다.

파주의 민통선 안에는 삼촌의 오랜 친구가 산다. 덕에 구경한 것들이 많았다. 발 들이지 않는 곳은 모두 지뢰밭. 새들이 태어나서 보지 못한 수 만큼 무리 지어 다녔다. 허준의 묘도 다녀왔다.

친구와는 어릴 적 함께 이상을 꿈꾸었다 했다. 삼촌은 해에 며칠은 아직도 친구를 찾아 일을 돕는다고 한다. 왜인지 세월이 한껏 지나간 아저씨 얼굴에 이십 대의 어린 모습이 보였다. 삼촌이 말했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삼촌과 친구들의 이상. 많이 알지는 못해도, 몇 마디 하는 말과 표정, 모습으로부터 알 수 있는 그 간의 세월. 아마도 알 수 있다. 삼촌은 친구가 늘 한결같은 모습이라 했고, 삼촌 말의 의미를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시간은 무섭게 흐른다.

아마도 해가 더 가다 보면 마지막이라 부를 지 모를 모임도 있을 것이다.
잘 적어두고, 증언해야 할 이에게 증언할 일 정도가 있다.

더욱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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