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증을 갱신할 참으로 사람들과 본원에 갔다. 마침 시작된 새 학기로 캠퍼스가 분주하다.
열 일곱 해 지났다. 건물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 세월이 다 가져가지 않은 것들이 남아있다.

봄 날. 나도 새내기였던 때. 수업이 일찍 끝난 날에는 하릴 없이 바람을 쐬고 있으면 그리 평화로울 수 없었지. 날은 고요하고, 포근하고. 소망관 앞은 벚꽃으로 정말 엄청나게 멋있는데.

내일 면접, 그리고 이달 말 면접. 달 말의 면접 덕에 꽤 심란한 마음이 든다.

서른 여섯. 요즘 자꾸 나이를 곱씹는다. 무엇도 늦지 않았어. 아직도 늦지 않았어. 머리로 말해도 무엇인가 불편한 일이다. 시간은 앞으로만 가니까,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그리 아쉬울 일만 있겠어.

아쉽게도. 그래 아쉽게도. 지나간 시간 주울 수 없고, 그게 아쉬울 만큼 인생은 정말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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