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일기들이 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세 권의 책을 일기로부터 펴낸 이도 있다고 한다. 책이 되려면, 평소에 쓸 때 조금 더 잘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비가 오고 추웠다. 날이 을씨년스러워 괜히 마음이 차분해졌다.
얼마 지나면 개미가 이사를 할 것이고, 올해도 한참을 구경하겠다. 그러다 보면 지겹게도 긴 장마. 장마가 오는 김에 떠오르는 일들을 가지고 또 살아갈 것이다.
나는 무엇이 특별할까. 사람들 모두, 각자의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나의 특별함이란 무엇일까.
희한한 것만 생각이 나네. 정말 희한한 사람이야. 생각해 보면 그래.
밑도 끝도 없이 내성적이다가도, 너무나 사람들을 좋아하다가도. 어색한 이들과는 끝없이 어색하고. 그런 일들이 모두 생각이 나지.
여기에서는 참 많은 부류의 사람을 만난다. 정말로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다. 분명히 좋은 경험이다. 좋은 경험인데, 여전히 그렇다. 나에게만 좋은 경험인 것 같아서. 그런 것이 정말 어렵다.
가끔은 수업이 종 잡을 수 없이 흘러가서, 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금세 의미 없이 지나가게 된다. 내가 잘 못하면, 나를 쫓아낼 의지는 있는 곳일까. 내가 잘하면, 붙잡을 의지는 있는 곳일까. 책임감이라는 것을 가져도 엉뚱한 일이 아닐 곳일까. 갈 때마다 그런 생각이 자꾸 드는 곳이다. 그런 점은 일 년이 지나도 도저히 적응이 안 되고.
만난 친구들과 일주년을 기념하기로 했다. 정말 좋은 일이다. 너무 좋은 일이라 온 몸 구석구석이 기쁜 일이다.
그러니까, 결국 나에게는 오로지 좋은 곳이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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