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한참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사람을 대하는 데에 정말 놀랍도록 뛰어나다. 자주 긍정적이고, 재미가 넘치고, 그 와중에 사람들의 감정을 꽤 헤아릴 만큼 큰 마음과 에너지도 가지고 있다.

나는 도움을 청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친구는 그것마저 미리 헤아리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소위 말해 난 사람인 것이다.

가끔 사람은 그리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나도 그리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니야. 아마 더욱 맞는 말이라고 하면. 그런 사람을 소중히 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살아야 하는 것. 그 편이 더욱 슬기로운 삶인 것 같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미리 가지고 태어난 것들이 있다. 그것이 각자를 각자 답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오늘도. 친구에게 하는 말이 서툴다. 그러니까, 아직도 덜 친해진 일이지. 나이 때문인가. 그래도 나이는 나이인 지라. 형님이니까. 나와 알게 된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미온적인 표현에 질려 떠난 일이 많았을 것이다.

인스턴트 텍스트, 그런 것 보다는 얼굴 보며 하는 말. 그 편이 낫다. 말은 차가워도, 웃을 수 있으니까. 웃어 보이면, 나는 당신 편입니다. 그리 알릴 수 있으니까.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사람 포기하지 않는다 했으니. 저도 제가 가질 수 있는 마음으로.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고마운 친구.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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