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구나.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조금 놀랐다. 너무 미안한 일이 되었네. 그래도 잘 이야기 한 것 같다. 당신과 오래 보려면. 이렇게 확인해야 할 것 같았어. 정말 미안하지만. 정말로 그렇지만.

참 좋고 어여쁜 사람.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당신에게, 방해되어서는 안돼.

나 정신력 엄청 강하다. 벌써 잘 회복했다. 이 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문득 2020년 겨울 생각이 난다. 서러웠던 날. 눈이 펑펑 올 때. 무엇도 되지 않았던 날. 밤 열 두시의 연구실. 한 참을 밖에서 배회하다 눈이 펑펑 오는데, 가로등 아래로 떨어지는 눈이 왕청시레 너무나 이쁜거야. 정말 너무 예뻐서 울음이. 울음이 왜 났지. 우와 예쁘네. 하면 되는데. 왜 울음이 났지.

그렇게 잘 버텨왔다. 일도, 사랑도, 무엇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만 힘을 내며 잘 버텨왔으니.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를 또 열렬히 사랑하는 날이 오겠지. 분명히 그럴 것이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사랑은 정말 좋은 것이라서, 당신도 했으면 한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핏자 시켜 먹자. 자꾸 다 미루어두었던 일 해야 하기에, 일단 맛있는 걸로.
내일은 테니스 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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